2024 정기대관 14회차 나현진 작가 <면면한 면면> 02.05. ~ 02.16.

CN갤러리
20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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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면한 면면 

나현진 개인전

<면면한 면면>  전시 서문 중


전시 <면면한 면면>은 개인의 시각으로 바라 본 타인의 모습을 담는다. 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확장된 다양하고 다채로운 면면(面面)을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다. 

 작업은 삶을 살아가면서 갖는 여러 관계에서 발견한 '면'과 '틈'에서 출발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역할과 다른 면모가 충돌할 때 생기는 괴리감을 통해 인간의 다중적 자아를 탐색하게 되었다. 멀티 페르소나가 익숙해진 사회이지만, 다른 자아들을 발견할 때의 기이함은 크게 다가온다. 보편적이고 익숙한 관계일수록 그곳에서 오는 기묘한 불편함이 인간의 여러 측면을 보게 하였다. 이러한 면(面)에 집중하여 표현한다. 

 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면면은 면면히 연결되어 관계에 따라 가변한다. 이 다면적인 존재의 모서리에서 발견한 필연적 어긋남은 <면면한 면면>과 연결된다. 언뜻 보기에 한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버면 여러 화판의 구성, 혹은 칠교 조각의 구성으로 그려져 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른 여러 면의 집합은 미묘한 어긋남을 느끼게  한다. 

 칠교 놀이는 일곱 개의 조각을 이용해 여러 가지 특정한 모양을 만드는 동양의 퍼즐 놀이이다. 미술교육을 하던 중 같은 도안을 보고도 각기 다른 모양을 만드는 모습을 보았던 경험에서, 상황과 관계에 따라 가변하는 칠교 조각이 인간의 면면과 닮았다 느꼈고 화폭에 칠교를 담게 되었다. 

 

[면면한 면면_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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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전시실에서는 반복해서 노을이 지는 바다가 등장한다. 완전한 낮도 밤도 아닌 찰나의 순간, 거세지면서 쉽게 부서지는 파도와 끝없는 깊이를 숨긴 채 일렁이는 수면은 관계에 따라 다른 인상을 남긴다. 반복되는 비정형적이고 불명확한 소재를 통해 끊임없이 생성되는 관계와 면모들을 나타낸다. 

 

[면면한 면면_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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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칠교 조각들이 형태를 가진 도안으로 설치되어 있다, 미묘한 어긋남을 갖고 있던 면면들은 가변하고 새로운 면모를 보인다. 칠교 조각의 물그림자 이미지는 분해와 조립의 과정을 거치지만 미묘한 연결됨을 보이며 집, 동물과 같은 구성으로 타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2층으로 들어서 왼쪽 벽면의 작품들은 타인의 집과 공간에 방문하는 경험에서 사람과 공간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집의 형태를 면면으로 나타낸 작업이다. '집'이라는 주제로 각기 다른 형태의 집을 나타내면서 다양성을 보인다. 창가 쪽에는 이솝우화와 속담 등에서 사람을 동물에 비유해 나타내는 것에 착안한 작업으로 다양한 인물 군상을 나타내었다. 


전시명이자 작품명인 <면면한 면면>은 타인의 아양한 면모를 나타내기 위한 여러 시도이다. 다양성이라는 것은 수용과 포용을 기반했을 때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면면한 면면을 가진 존재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타인의 면면을 바라보고 수용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