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정기대관 제 8차 대관 전시 <산수여행-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CN갤러리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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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CN갤러리 제 8차 정기대관전.jpg


산수여행 - 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정황래 개인전




일시 2026.08.19.(수) ~30.(일)

장소 CN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56-7)

영업시간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무)





금강산. 223×610cm. 선지에 수묵. 2026.jpg

▲ 정황래, 금강산, 선지에 수묵, 2026



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 산수 여행

이번 전시는 20여 년 전, 한여름의 산수 여행에서 시작되었다. 

오래도록 마음속에 접어 두었던 그 여정의 장소는 금강산이다. 이제 그곳은 사생의 기록과 당시의 현장 사진, 그리고 기억의 잔상으로만 남아있는, 다시는 쉽게 갈 수 없는 산수 체험의 공간이 되었다.

 2007년 여름의 초입에서 잠시의 체험은 출발하기 전부터 옛 선인들의 명작이 제작된 그곳을 볼 수 있다는 설렘에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던 모습이 벌써 오래된 이야기가 되었다. 동해안을 따라 육로로 들어간 금강산은 설악산과 이웃해 산세와 산수의 분위기가 비슷해 보였지만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며 마주하는 산수풍경은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작품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상팔담과 구룡폭 코스에서 마주한 금강의 모습과 삼선암과 만물상 코스에서 체험한 금강은 시간을 거슬러 겸제와 단원, 그리고 소정의 발길이 머문 명소를 선인의 발길을 따라 탐방하는 체험으로 현장에서 시각과 청각을 통해 대면한 진풍경은 마치 내가 그들의 그림 속을 걷는 듯한 시간여행이 되었다. 이후 나에 그림은 많은 변화를 거쳤으며 금강산 체험에 이어 설악산과 중국의 황산, 화산, 숭산, 태항산, 태산 등을 오가며 산수의 참모습을 찾는 긴 여정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가보고 싶고, 바라보고 싶으며 머물며 느낄 수 있는 곳을 다시 찾아가라고 하면 첫 번째가 나에게는 금강산이다. 옛 선인들의 주요한 산수 체험 지역이자 많은 작품이 제작되어 후세에 전해지는 명작의 산실인 금강산을 가까이에서 그리고 발길 따라 걸어보고 느낄 수 있음이 지금도 기억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오래전의 기억은 마음속에 잔상이 되었으며 이제야 그 마음의 잔상들을 하나씩 연결하여 화지에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이번 전시는 ‘사생에서 산수로’라는 부제처럼 객관적 시각을 주관적 시각으로 전환하는 산수 표현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금강산을 중심으로 하는 산수 이야기이다. 그곳을 걸으며 보고 듣고 관찰하면서 느낀 산수의 이미지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삼선암, 만물상 지역의 산수풍경을 하나의 화면(223×610cm)에 순 수묵으로 표현하였다, 일반적으로 수묵과 담채를 혼합하여 작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타의 색채를 배제하여 먹빛의 단색이 주는 깊이감에 중점을 두었다. 화면의 구성은 좌측면에 구룡폭을, 우측면에 귀면암과 삼선암을, 중앙부에 만물상을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만물상을 주봉으로, 좌우로 펼쳐지는 무한의 공간감을 형성하고자 하였다. 세부적으로는 구룡폭을 마주하는 관폭정과 만물상을 오르며 마주하는 금강문, 삼선암 아래 가교와 등산객의 모습들이 점경으로 위치하여 인간과 자연의 동화적인 공간으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으며 바라볼 수 있는 산수 여행의 이상향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두 번째는 발길 따라 펼쳐지는 산수 체험의 지각적 인상을 그때, 그곳에서 제작하는 방식인 사생 작품들이다. 산수 여행을 다니며 그날그날 체험한 내용을 늦은 시간까지 숙소에서 기록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다녀온 산수 체험의 기록이 때론 대형 작업(태항소견1. 213×545cm)으로 제작되기도 하였으며 두루마리 형식(황산도, 39×813cm 외 10여 점)으로 현장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을 기록화한 작품들이다. 

 세 번째는 산수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의 함축적 조합으로 수묵의 필획에 산수의 형(形)을 단순화하는 작업이며 이는 수묵농담(水墨濃淡)의 층차와 변화, 운필(運筆)의 자유로움, 그리고 그곳에 머물고자 하는 나 자신에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자연을 추구하는 작업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이다.

 산수를 체험하는 것은 보는 이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시각에 따라 늘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며 오늘과 내일이 다르듯 마주하는 산수는 언제 찾아도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 정황래 작가 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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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과 실재가 공존하는 자연의 사의寫意를 그리다.  


알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철학적 사유(思惟)라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감각적 사유이며, 

감각적 사유를 현실화하는 것이 화가가 그리는 그림이다.

 

수묵산수를 그리는 화가 정황래의 그림을 오래 봐왔다. 그의 그림에 대해 10여 년 전 나는 ‘부재(不在)의 토대 위에서 현존(現存)하는 산수’라는 비평문을 쓴 적이 있다. 이때 ‘아주 가깝거나 아주 멀거나 ‘라는 부재로 그의 산수화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는 그가 산수를 대하는 입장이자 화면을 구성하는 조형원리를 설명한 것으로, 동양 미학에서 중시하는 대교약졸(大巧若拙)의 정황래식 해석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 배영일은 ‘사의적 사생(寫生)의 심향 표현’이라는 제목으로 사의와 사생이라는 대립 항을 통해 그의 작품을 바라보았고, 미술사가 장정란은 ‘실경(實景)에서 진경(眞景)으로’ 나아갔다고 분석했다. ‘삼원(三遠)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이루어낸 삼각산수(三覺山水)’라는 작가 자신의 고백 역시 앞선 평론들과 유사한 맥락 안에 있다. 그러나 모든 그림이 그러하듯 그의 작품에 담겨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언어로 온전하게 규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이들 비평문에 내재하는 공통점은 그가 ‘그리는 행위’를 통해 ‘산수’를 사의로서 형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가에게 산수는 자연이라는 모순적 양태가 공존하는 물리적 공간이자 그러한 양태를 산출하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경험적 인식의 장이다. 정황래가 그리는 산수는 언젠가 그가 다녀온 산에서의 경험들이 마음에 새겨진 흔적들로 전환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산수화는 매 순간 발자국을 남기며 돌아다녔던 어느 산의 모습을 닮은 듯하지만 한 번도 그 어떤 산이 된 적이 없다. 오히려 세상의 모든 산과 물이라는 개별자들에서 추출한 ‘산’과 ‘물’의 추상(抽象)이라고 할 수 있다. 

화가 정황래는 붓을 잡기 시작한 이래 40여 년을 한결같이 가까운 주변 산에서부터 산의 전형으로 추앙받는 먼 산까지 쉼 없이 다니고 있으며, 그러한 행위를 ‘산수여행(山水旅行)’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의 산수여행은 보고 느끼고 지각하면서 행위가 인식으로 확장되는 경험적 그리기 그 자체이다. 여기서 ‘산수’는 그가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의 처(處)이며, ‘여행’이란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 아니 여전히 그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진행 중인 상태일 뿐이라는 것을 형용하는 말이다.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곳으로 나아가기를 멈출 수 없는 숙명을 떨쳐내기라도 하듯 그는 자연이라는 상(象)으로 드러난 산수를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자연을 본질로서 추상해 내려는 의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산수를 그리는 것은 실경에서 진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처럼, 한순간도 멈춤이 없는 변화하는 자연의 실체들을 형사(形似) 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산수로 정형화(定型化)하고, 그것을 통해 관찰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변화의 동인(動因), 즉 자연의 본질을 신사(神似)로서 탐색하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그리기를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내가 지나왔던 길에서 보았던 것들, 

아니면 다른 곳에서 봤던 것들

이 모든 것이 혼재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그렇게 드러난 산수 아래로 

어떤 건물이 지어지고 누군가가 거기에 있어요.

어떻게 보면 내가 들어가서 살고 싶은 집들을 만드는 겁니다.

내 마음을, 그러니까 뭐 들어갈 수는 없지만 

그냥 나 혼자 꿈을 꾸는 거예요. 단 몇 달, 아니 며칠만이라도 그렇게

일상에서 벗어나면 좋겠다, 일상의 탈출이라는 꿈이지요.

 

자연 안에서 기거하면서도 자연을 그리워하고, 그곳에 도달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우리가 실제로 만나고 있는 구체적인 물상들 너머에 내재하는 자연의 마음, 즉 ‘의(意)’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지를 담아낸 것이 ‘사의 산수’이므로, 여기서 산(山)은 위로 오르는 양기(陽氣), 물은 아래로 흐르는 음기(陰氣)의 메타포일 뿐이다. 산수를 그리는 것은 음양의 이치를 담아내는 것이며, 이것은 음과 양이라는 절대적인 두 항의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서로를 입증하는 분리 불가능하게 혼융하는 전체를 온전하게 담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은 물과 나무와 생명이 움트는 장소가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모여 있는 모순투성이이자 카오스라는 질서이며, 심오하고 오묘하여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言語道斷] 마음 가는 곳이 사라진 자리[心行處滅]이다. 그러니 말이나 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고 오직 마음속에 떠올리듯 그려낼 수 있을 뿐이다. 

정황래의 그리기는 바로 이러한 탐색의 여정이다. 자신이 이미 정형화한 산수표현들을 더 엄밀하게 단순화하여 종이와 먹과 색이라는 물질을 때로는 관념으로, 더러는 실질로서 드러내 왔다. 최근 작업은 수묵화와 채색을 가미한 작품들로 나뉘는데, 서로 다른 길처럼 보이는 두 양상에서 오히려 작가의 ‘먹(墨)’에 대한 강박이 드러난다. 먼저 수묵작품에서는 앞서 언급한 작은 집이나 사람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림의 크기, 즉 화폭이 커졌는데, 이로 인해 화면의 전면성(全面性)과 정면성(正面性)이 두드러진다. 일견 무질서하고 잡다한 담묵의 짧은 선들이 쌓이면서 바위가 되고 계곡이 될 것 같지만, 전통적인 준법에서 벗어난 단조로운 필선의 반복은 오히려 화면을 평평하게 해서 평온을 넘어 찰나를 영원처럼 고착시킨다. 그럼으로써 위/아래, 깊음/얕음 같은 물리적 공간감이 무화(無化)되고 산세조차 허용하지 않는 하나의 거대한 절벽이 된다. 그 앞에서 관객은 한 장의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소리가 끊어진 적멸(寂滅)의 순간 앞에 고립되어 더는 앞으로 나갈 수도 없고, 발길이나 동작 모두를 멈춘 채 그저 절벽과 아니 적멸과 마주할 뿐이다. 자연을 향한 어떠한 의지도 용인되지 않는 듯 시공이 사라진 자리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폭포이다. 일필휘지로 그어 내린 짙은 농묵의 필선이 때로는 바위 뒤에 숨겨져 있고, 때로는 바위들 사이로 흘러내리는 단 하나의 물줄기로 시작되지만 그렇게 흘러내린 물줄기가 산을 벗어나는 순간 허공을 가로지르며 현란한 붓놀림을 따라 스스로 물길을 내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전의 정황래 그림에서는 결코 드러나지 않았던 즉흥적이고 표현적인 붓의 운용,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필선으로 빼곡하게 들어찬 산/절벽은 위로 우뚝 솟아오르기만 할 뿐 어떠한 산으로도 귀결되지 않으며, 단 하나의 필선은 종에서 횡으로 흘러내린 뒤 화면을 가로지르며 흐름이라는 시간의 지속을 만들어낸다. 물줄기가 요동칠수록 산은, 아니 절벽은 우리로부터 저만큼 멀리 내달으며 무언가로 가득 차게 될 공백, 즉 잠재성의 터전을 만들어낸다. 시각적으로는 담묵의 치밀한 필선과 농묵의 힘찬 필치가 대조를 이루고, 채움과 비움이 대립하며, 마른 표면과 습윤한 먹의 질감이 교차하면서 자연을 추상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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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품 중 색을 사용한 그림에서는 색조차 먹처럼 운용하고 있다. 담묵의 필선으로 균질하게 채우던 자리를 선염 하듯 색으로 물들였는데, 화가의 행위가 그대로 드러난 과감한 농묵의 붓질과 대조를 이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묵에서처럼 필선들이 난무하지만 평평한 단일한 색면으로만 남을 뿐이다. 유채색과 무채색처럼 색의 있고 없음과 색상의 차이를 통해 생명력이나 활력, 다채로움을 그려내는 채색화와 달리 정황래의 그림에서 색은 오히려 평온하고 차분한 정서를 유발하면서 과감한 먹선의 도발적 효과를 강조하는 부수적인 역할만을 수행한다. 얼핏 보면 색을 먼저 칠하고 그 위에 먹선을 그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몸의 움직임이라는 행위의 흔적을 농묵의 강력한 붓질로 드러낸 후 남은 공간을 단색으로 물들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색이 먹 뒤로 물러나면서 색으로 물든 산수는 자연이라는 추상공간이 되고,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세찬 물줄기와 마주하고 있는 듯한 경험은 폭포라는 실체의 재현공간이 된다. 이 두 공간이 겹치면서 ‘사이’라는 깊이가 생성되고 있다. 관념적으로 여겨지던 먹선에 즉흥적인 화가의 움직임, 즉 행위를 더하자 필묵은 물리적인 실체, 즉 현실이 되었다. 이로써 색면 안에서 바탕 그대로 남겨진, 다시 말해서 그리지 않은 바탕 그대로의 폭포 물줄기와 실제 먹으로 그린 폭포수의 역동적 표현이 교차하면서 형이상(形而上)과 형이하(形而下)라는 관념과 실제의 두 차원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서의 산수가 되고 있다. 담묵의 필선이나 색의 선염으로 생성된 산수에서 사라졌던 집과 사람이 힘차게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실재로서의 산수 안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실경에서 출발한 정황래는 자연의 참된 모습이라는 진경에 이른 후, 진경에서 체험한 산수의 본질을 사의로서 풀어내고 있다. 형을 얻고 나서야 형을 떠나보낼 수 있으며, 형을 잃은 후에야 형의 신을 얻을 수 있다던 선현들의 그리기를 철저하게 따르면서도 자연의 참모습을 ‘지금 이 순간’이라는 현재 안에서 드러내려는 뜻을 관념과 실재 사이 중 하나가 아닌 그 둘의 공존으로 궁구하는 쪽으로 전화(轉化)하였다. 소리조차 사라진 적막함과 속세의 잡음을 떨쳐내는 관폭(觀瀑)의 소란함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의 그림이야말로 자연의 이치는 오직 그 안에 머물러야만 알 수 있다는 것을 여실하게 드러낸다. 이로써 그림 앞에 우뚝 선 채 존재자로서의 자신과 마주하게 했던 화가는 서서히 자연 안으로, 그 안에서 스스로가 자연임을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우리를 끌어당기고 있다. 


- 미술평론가 변청자, 관념과 실재가 공존하는 자연의 사의寫意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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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Journey Through Landscapes: Walking the Landscape, Painting Time

The exhibition began with a landscape journey in midsummer more than twenty years ago.

The place of that journey, which I had kept folded away in my heart for so long, was Mount Geumgang. It has now become a landscape experience that remains only through sketches, photographs taken at the time, and the lingering traces of memory, a place that can no longer be easily visited.

In the early summer of 2007, that brief experience already began to feel like a story from long ago. Before setting out, I eagerly packed my backpack, excited by the thought of seeing the very place where masterpieces by artists of the past had been created. Entering Mount Geumgang by land along the east coast, I found its mountainous terrain and atmosphere seemingly similar to those of Seoraksan, its neighboring mountain. Yet as I moved along the trails, the landscapes I encountered at every turn appeared to me as if they had already become paintings.

The views of Geumgangsan encountered along the Sangpaldam and Guryong Falls routes, and those experienced along the Samseonam and Manmulsang routes, became a journey through time. Following in the footsteps of the great masters Gyeomjae, Danwon, and Sojeong, I visited the scenic sites where they themselves had once walked. Encountering those extraordinary landscapes through sight and sound on site became a kind of time travel, as though I were walking inside their paintings. Since then, my painting has undergone many changes. Following my experience of Mount Geumgang, my long journey in search of the true nature of landscape has continued through Seoraksan and China's Huangshan, Huashan, Songshan, Taihangshan, and Taishan.

If I were asked to name the first place I would want to visit again, to look upon, stay in, and experience, it would be Mount Geumgang. The memory of being able to encounter closely, walk through, and experience Mount Geumgang, a major site of landscape experience for artists of the past and a birthplace of many masterpieces passed down to later generations, still occupies a corner of my memory.

The memories of long ago have now become lingering traces within me. It was only now that I could connect these traces of memory, one by one, and record them on paper through the process of preparing this exhibition.

As suggested by the subtitle "From Sketching to Landscape," this exhibition can be understood as a shift from an objective way of seeing to a subjective one through the expression of landscape, and can be divided into the following three approaches.

The first is a story of landscape centered on Mount Geumgang. I combined the images of the landscape as I experienced it while walking, listening, observing, and feeling my way through the mountain. The landscapes of Guryong Falls, Samseonam, and Manmulsang in Mount Geumgang are expressed in pure ink on a single large-scale canvas (223 × 610 cm). Departing from the conventional method of combining ink and light color, I excluded all other colors and focused instead on the sense of depth created by the monochromatic quality of ink.

The composition places Guryong Falls on the left, Gwimyeonam and Samseonam on the right, and Manmulsang at the center. By establishing Manmulsang as the central peak, I sought to create a boundless sense of space extending outward in both directions. In detail, Gwanpokjeong Pavilion overlooking Guryong Falls, Geumgangmun Gate encountered on the ascent toward Manmulsang, the bridge beneath Samseonam, and the figures of hikers are positioned as small-scale accents within the landscape. Through these elements, I sought to create an idyllic space in which human beings and nature become one, an ideal landscape journey to which one would want to go, remain, and return to gaze upon.

The second consists of works based on the perceptual impressions of landscapes unfolding along my path, made in the very places and moments in which I experienced them. As I traveled through landscapes, it became part of my daily routine to record what I had experienced that day at my accommodations late into the night. These records of my landscape experiences have sometimes developed into large-scale works, such as Taihangshan: What I Saw (1) (213 × 545 cm), and into scroll-format works, such as Landscape of Huangshan (39 × 813 cm) and more than ten other pieces. These works record, in pictorial form, what I saw, heard, and thought in the landscape itself.

The third approach is a process of simplifying the forms of landscape through ink brushwork, based on an implicit combination of what I saw, heard, and felt in the landscape. This work develops through the varying layers and gradations of ink, the freedom of brush movement, and my own desire to remain within those landscapes, ultimately becoming a pursuit of nature as experienced through myself.

Experiencing a landscape always approaches us in different forms according to the viewer's mind, thoughts, and way of seeing. Just as today differs from tomorrow, the landscape we encounter reveals something new each time we return to it.


- Excerpt from the exhibition text, Jung Hwang Rae Solo Exhibition<A Journey Through Landscapes: Walking the Landscape, Painti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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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래 JUNG HWANG RAE